시인 윤동주

Cyber Yun Dong Ju

태그 보관물: 31일

잃어 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어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어
길우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츰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츰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 짓다
처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프름니다.

풀 한포기 없는 이길을 것는것은
담저쪽에 내가 남어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一九四一, 九, 三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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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감고간다

太陽(태양)을 사모하는 아이들아
별을 사랑하는 아이들아

밤이 어두었는데
눈감고 가거라.

가진바 씨앗을
뿌리면서 가거라

발뿌리에 돌이 채이거든
감었든 눈을 왓작떠라.

一九四一, 五, 三一,

十字架(십자가)

쫓아오든 햇빛인데
지금 敎會堂(교회당) 꼭대기
十字架(십자가)에 걸리였습니다.

尖塔(첨탑)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수 있을가요.

鐘(종)소리도 들여오지 않는데
휫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왓든 사나이,
幸福(행복)한 예수.그리스도에게
처럼
十字架(십자가)가 許諾(허락)된다면

목아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여나는 피를
어두어가는 하늘밑에
조용히 흘리겠읍니다.

一九四一, 五, 三一